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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첨밀밀 포스터
영화 첨밀밀 포스터

첨밀밀 기본정보

장르 - 멜로/로맨스

개봉 - 1997.03.01.(한국)

감독 - 진가신

주연 - 여명, 장만옥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18분

 

지금은 우리나라의 가요, 드라마,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1990년 때까지만 해도 홍콩의 영화가 아시아권에서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홍콩영화 최고의 전성기는 1980~199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홍콩영화와 배우들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이 영화는 홍콩영화 전성 기 끝자락에 나온 영화입니다.  첨밀밀은 '꿀처럼 달콤하다' 이런 의미라고 합니다.  등려군의 노래 중 하나 이기도 합니다. 범죄 누아르 영화가 주를 이루던 홍콩영화의 흐름을  멜로영화로 바꾼 '금지옥엽'의 진가신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톱스타 여명과 장만옥이 소군과 이요로 출연을 합니다.  한국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은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OST 등려군의 월량대표아적심이 사랑을 받으면서 비디오와 DVD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홍콩드림을 찾아온 두 남녀

1986년 중국 본토에서 돈을 벌기 위해 홍콩에 온 소군(여명). 복잡한 홍콩은 그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광동어를 할 줄 몰라서 햄버거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소군.  햄버거집에서 일하는 광동어가 능숙한 이요(장만옥)를 만나게 됩니다. 너무나 순수한 소군 달리 계산적인 이요는 소군을 이용합니다. 외로운 홍콩생활에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됩니다.  대만 가수 등려군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며 서로를 의지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소군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가 본토에 있었고,  이요는 돈을 많이 벌어 집을 사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영원한 친구라며 둘은 감정을 피하게 됩니다. 이요는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지만 실패를 하고 빚만 지게 됩니다. 빈털터리가 된 이요는 안마사 일을 하다 만난 조직의 보스와 인연이 되고 그를 따라갑니다.  소군도 결국 약혼녀를 택하고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1990년, 소군의 결혼식에서 둘은 재회하게 됩니다.  아직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은 함께 하기로 하지만,  이요의 조직 보스 애인은  문제가 생겨 홍콩을 떠나야 하고, 자신이 힘들 때 도와줬던 애인을 배신하지 못하고 따라 떠나게 됩니다.  둘은 또다시 헤어지게 됩니다.  미국에서 애인과 생활하는 이요는 길거리 권총사고로 애인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소군도 미국에서 요리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뒤 길을 가다 등려군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전자대리점 앞에서 발길을 멈춘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됩니다.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

이 영화는 홍콩영화를 좋아했던 세대들에겐 추억의 영화입니다. 저 또한 20여 년이 지난 지금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게 됐습니다. 영화보다 등려군의 OST가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 소군이 이요를 자전거에 태워 일터까지 바래다주는데, 뒷자리에 앉은 이요가 '월량대표아적심'을 흥얼거립니다. 소군과 이요가 이 노래를 함께 부르던 장면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등려군의 이 노래가 둘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20여 년이 지나 이영화를 보니 소군은 정말 나쁜 남자였습니다.  선하고 순수한 얼굴을 가졌지만, 약혼녀를 두고 이요를 사랑했고, 이요에게도 확신을 주지 못했으니까요.  오히려 이요의 애인 조직보스 표 군이 멋진 남자였던 거 같습니다. 밀항을 하기 전 이요를 걱정해 떠나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이요를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소군과 이요는 인연이었습니다.  의지할 데 없는 낯선 홍콩에서 같은 본토출신이라는 공통점과  둘 다 등려군을 좋아한다는 건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조건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인연이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만나게 되고, 인연이 아니라면 얼굴을 마주 보고 살더라도 만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인연이었기에 10년 동안의 먼 길을 돌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등려군의 노래와 장만옥, 여명 배우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니 저 또한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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