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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감독-토드 헤인즈
장르-멜로/로맨스, 드라마
주연-케이트 블란쳇(캐롤 역), 루니 마라(테레즈 역)
개봉-2016.02.04
재개봉-2021.01.27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이 영화는 "리플리"의 원작자로 유명한 "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로맨스 소설인 "The price of salt"(소금의 값, 1952년)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알려져 있다. 작가는 당시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분류했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클레어 모건"이라는 필명을 사용해서 출간했다고 한다. 그 후 1990년에 본인의 이름을 밝히고 "캐롤"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했다. 제목 또한 처음부터 "캐롤"으로 하고 싶었다고 한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완벽한 연기, 영화의 완성도 까지 더해져서 많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얻게 된다. 루니 마라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도 상을 수상하게 된다.
<캐롤 줄거리>
1950년대 뉴욕의 한 백화점, 사진작가를 꿈꾸는 테레즈(루니 마라)는 장난감 매장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온 미국 중산층 여성인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테레즈는 서로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강렬하게 끌리게 된다. 테레즈가 추천하는 기차 장난감을 딸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택한 캐롤은 장갑 한 짝을 두고 떠나게 되고, 테레즈는 그 장갑을 돌려주게 된다. 그 일로 인해 캐롤이 테레즈에게 점심을 사주게 되고, 둘이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테레즈에게는 결혼을 원하는 리처드라는 남자 친구가 있고, 캐롤 역시 딸의 양육권과 이혼을 소송 중인 남편이 있었다. 그런 현실을 잊게 할 만큼 둘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중 캐롤이 제안한 자동차 여행을 떠나게 되고, 둘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남편과의 소송에서 불리해진 캐롤은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테레즈는 캐롤에게 그립다고 하지만 캐롤은 받아 줄수 없게 된다. 몇년 뒤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유의 몸이 된 캐롤은 테레즈를 잊지못해 찾아 가게 되고, 같이 살자고 제안을 하지만 거절 당한다. 그럼에도 캐롤은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마음이 바뀌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말한 후 떠난다. 그 후 테레즈 역시 캐롤을 잊지 못했음을 느끼고 그녀에게 찾아간다. 두 사람이 재회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감상평>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영화 캐롤.
이 영화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눈빛"이다. 많은 인파 속에서도 운명처럼 서로에게 눈이 가게 되고, 강하게 이끌렸을 때의 눈빛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끝나는 마지막장면에의 서로를 바라봤을 때의 눈빛이다. 두 장면 모두 두배우의 눈빛연기만으로 압도적으로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케이트 블란쳇의 마지막 장면의 눈빛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 한 장면 만으로도 이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지금의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동성애에 보수적이었고,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1950년대 미국사회에서 모든 걸 내던지고 오직 사랑만을 찾아가는 두 주인공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영화 초반 식사메뉴조차 선택하지 못했던 소극적인 테레즈가 사랑과 이별을 하면서 점점 성숙해지고 변화하는 모습이 좋았다. 헤인즈 감독은 두 여성의 사랑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감독의 생각이 관객들에 잘 전달 됐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여자여서가 아닌 캐롤이기에 사랑했고, 테레즈이기에 사랑한 것이다. 당시 시대를 잘 표현하고자 디지털카메라 아닌 노이즈가 있는 필름 카메라로 영화 촬영을 했다고 한다. 더불어 배경, 의상, 작은 소품들 , 음악까지 클래식하고 세련되게 1950년대를 잘 표현했다. 캐롤과 테레즈의 패션스타일도 눈여겨 볼만하다. 영화에서 캐롤은 테레즈에게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라고 표현한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첫눈에 반해서 강하게 이끌리고 빠지게 되는 불꽃같은 사랑은 할 수 있을까? 그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내 던질 수 있을까? 이영화는 잘 만들어진 퀴어영화가 아닌 내 인생 멜로영화로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