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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에게 나타난 죽음의 저승사자
빌(앤서니 홉킨스)은 모든 걸 가진 성공한 사업가로 두 딸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디선가 환청이 들리며 잠에서 깨어난다. 빌의 큰딸은 아버지 65세 생일 파티 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아버지는 별 관심이 없다. 둘째 딸 수잔(클레어 폴라니)은 아버지 회사의 능력 있는 직원 드류와 연애를 하고 있다. 수잔은 드류와 결혼을 할 생각이냐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하지만, 아버지가 보기에 그 둘은 별 감흥이 없어 보인다. 그런 수잔에게 그 사람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그런 사람을 만나 마음껏 사랑해 보라고, 인생은 사랑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수잔은 아버지와 헤어진 뒤 커피숍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게 된다. "당신이 좋다"라고 서로 표현까지 하지만, 출근길인 두 사람은 이름도 모른 체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 남자는 수잔과 작별인사를 하고 가던 길 수잔을 바라보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한편 빌 은 계속 환청이 들리고 가슴에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 그 환청의 주인공은 수잔이 아침에 만났던 남자의 몸을 빌려 빌 앞에 나타난다. 그는 빌을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 온 저승사자였다. 빌은 자신이 곧 죽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승사자는 빌에게 인간의 세상을 보여 달라고 말한다. 아침에 커피숍에서 만났던 남자와의 아쉽게 헤어진 수잔은 아버지와 함께 있는 저승사자를 보고 놀란다. 아침에 만난 그 남자라고 생각하고 말을 건다. 그의 이름은 조 블랙(브래드 피트). 빌은 가족들에게 조를 친구라고 소개한다.
죽음을 준비하는 아버지, 저승사자와 진짜 사랑에 빠진 딸
조는 세상이 궁금해서 빌의 회사를 따라나서겠다고 하고, 빌은 세상을 보여주는 대신 자신의 가족은 끌어들이지 말라고 제안한다. 빌이 반대하는 회사의 합병을 강하게 추진하는 드류, 결국 이사회에 건의해 빌을 해임까지 하게 된다. 한편 수잔은 커피숍에서 만났을 때 다정한 모습과 다른 조에게 당황하지만, 조에게 점점 더 끌리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세상을 경험하고 빌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는 인간들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조는 수잔의 병원에서 저승사자인 자신을 알아보는 죽음을 앞둔 노인과 알게 된다. 그 노인은 자신을 저승으로 데려가달라고 하고, 조에게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고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조는 여기는 외롭지 않고, 자신이 여기 있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노인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추억으로 남겨두고 떠나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 후 조는 자신이 내려온 목적을 다 이뤘음을 깨닫고, 빌의 생일파티가 끝나고 그를 저승으로 데려가기로 한다. 생일파티날, 빌은 조의 도움으로 드류의 악행을 이사회에 드러내서 해고를 하고, 회사합병도 막게 된다. 그리고 두 딸에 대한 진심을 말해주고, 사랑을 표현하며 마지막 마무리를 한다. 조와 함께이길 원하는 수잔과 그런 그녀를 사랑한 조는 수잔을 함께 데려가려 하지만, 윌리엄은 강하게 반대한다.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조를 설득한다. 결국 조는 빌과 둘이 떠나고 수잔이 처음 커피숍에서 만났던 그 남자를 수잔에게 보내준다. 홀로 남을 수잔을 위한 선물을 보낸 것이다.
인간의 삶의 소중함과 사랑을 알게 된 저승사자
이영화는 1998년 작품으로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어서 두 번째로 보게 됐다. 주인공 브래드피트의 젊은 시절 빛나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이라는 걸 처음 해본 조가 수잔과 함께하고 나서 느끼는 감정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땅콩버터 보다 좋다고 표현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앤서니 홉킨스 뛰어난 연기력은 이 영화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meet joe black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블랙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처음엔 한국어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제목을 선택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영화는 인생에서 사랑이 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사랑에는 남녀 간의 사랑만이 아닌 여러 사랑을 의미하는 것 있다. 죽음과 사랑, 삶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이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죽음, 그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그 시간에 사랑하는 연인, 가족, 소중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 진다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이다. 영화 속 빌처럼 말이다. 지금 당장 나에게 소중한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