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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윤희에게 포스터
영화 윤희에게 포스터

윤희에게(Moonlit Winter)

개봉 - 2019년 11월 14일
장르 - 멜로/로맨스
감독 - 임대형
주연 -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김소혜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105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영화 <윤희에게>는 중년여성의 퀴어 멜로영화 입니다.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임대형 감독은 41회 청룡영화제 각본상과 감독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배우 김희애가 억눌러있던 자신의 삶을 다시 되찾아가는 윤희를 연기합니다. 임대형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김희애 배우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쥰을 연기하는 나카무라 유카코는 영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에 출연한 나카무라 유코의 연기에 매력을 느낀 임대형 감독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직접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딸 새봄은 아이돌 출신 김소혜가 맡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윤희에게 온 편지

일본 오타루에 살고 있는 쥰(나카무라 유코)은 한국에 사는 윤희가 그리워서 편지를 쓰지만 보내지 못합니다. 보내지 못한 편지를 쥰의 고모가 보내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주인공 윤희(김희애)는 남편과 이혼을 하고 공장의 구내식당에서 일을 하며 딸 새봄(김소혜)과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고단한 일상을 사는 윤희의 삶은 공허합니다. 윤희에게 도착한 편지를 딸 새봄이 몰래 읽게 됩니다. 새봄은 윤희에게 졸업여행을 핑계로 일본 오타루로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그 후 윤희도 쥰에게서 온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편지를 읽은 윤희의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윤희와 쥰은 고등학교 때 사랑했던 사이지만 보수적인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았던 것입니다. 쥰역시 부모가 이혼을 하면서 일본을 가게 됐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쥰이 윤희가 보고 싶어서 편지를 썼던 것입니다. 그렇게 윤희는 용기를 내어 새봄과 쥰이 있는 오타루로 여행을 가게 됩니다. 윤희는 편지의 주소를 찾아 쥰의 집 앞까지 가지만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새봄은 함께간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쥰을 직접 만나게 됩니다. 새봄은 쥰에게 저녁에 운하 시계탑앞에서 다시 만나자고 합니다. 그리고 윤희에게도 그곳에서 만나자고 하고 쥰과 윤희는 우연처럼 만나게 됩니다. 20년을 그리워했던 두 사람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만나 마주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두삶은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일본을 다녀온 윤희는 달라진 삶을 시작하고 쥰에게 편지를 보내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엄마의 삶을 되찾게 해준 딸

겨울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윤희에게는 퀴어 멜로영화이기도 하지만,평범한 중년 여성 윤희가 억눌러 있던 자신을 삶을 되찾아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윤희가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은 딸 새봄이었습니다. 새봄이 아니었으면 윤희는 용기 내지 못했을 테니까요. 영화 속 배경이기도 한 눈이 많이 내리는 삿포로 오타루는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윤희와 쥰이 20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봄이 꾸민 계획으로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는 두 사람은 그 흔한 포옹 한번 하지 않고 표정과 눈빛으로 모든 걸 표현합니다. 눈물 한 방울로 윤희가 억눌러왔던 모든 감정을 표현한 배우 김희애의 연기가 압권입니다. 역시 김희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다녀온 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윤희의 모습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윤희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또래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멈춰있던 삶에서 한발짝 앞으로 나갈수있는 용기를 갖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배경과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윤희에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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