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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 리틀 포레스트가 원작인 영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일본에서도 이미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일본 영화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뉘어 개봉되었습니다. 원작자는 원작을 최대한 훼손하지 말고 일식을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리메이크를 허락했다고 합니다. 일본영화는 음식을 강조하였고, 한국영화는 엄마, 친구들과의 관계에 더 집중합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알려진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혜원이 사계절 보낸 멋진 고향은 경북의성군과 군위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실제로 사계절 동안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평범한 시골마을의 사계절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배우 김태리는 1500 : 1의 경쟁률을 뚫고 이영화에 캐스팅 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김태리는 당차고 씩씩한 혜원 그 자체였던 거 같습니다. 영화 속 요리도 김태리가 직접 했다고 합니다. 문소리, 류준열, 진기주 역시 훌륭한 연기를 보여 줍니다.
잠시 내려온 고향에서 보낸 사계절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도시락을 먹으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김태리)은 시험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함께 시험을 준비했던 남자친구만 합격하게 됩니다. 도시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혜원은 무작정 고향집에 내려가게 됩니다. 혜원의 엄마(문소리)는 혜원의 수능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났습니다. 편지 한 통만 남기고 떠난 엄마를 혜원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한 겨울 아무도 없는 고향집에 돌아온 혜원. 도시로 가는 것이 목표인 어릴 적 친구 은숙(진기주)과 서울의 각박한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류준열)가 혜원을 반겨줍니다. 재하는 혼자 지내는 혜원을 위해 강아지 오구를 선물합니다. 엄마의 레시피를 보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를 해 먹고,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는 혜원. 도시에서 느꼈던 배고픔이 사라집니다. 요리를 할 수록 엄마에 대한 그리움도 커져갑니다. 어느 날 도착한 엄마의 편지엔 감자빵에 대한 레시피뿐입니다. 타이밍을 중요시했던 엄마, 그걸 이해하지 못했던 혜원은 자연에서 생활하면서 점점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자연이 주는 재료는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혜원은 기다릴 줄 알아야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고향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성장한 혜원은 재하와 은숙에게 쪽지 하나만 남기고 도시로 돌아갑니다. 그 후, 혜원은 자신만의 작은 숲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그곳엔 여전히 혜원을 반겨주는 재하와 은숙 그리고 엄마가 돌아왔음을 암시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인생에도 쉬는 시간은 필요하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보기에는 판타지 같은 영화입니다. 누구나 인생에 쉬는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고 영화처럼 시골에 가서 천천히 요리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영화 자체는 특별하지 않고 잔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계절의 풍경과 그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됩니다. 영화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작은 숲이 필요하다고 말해줍니다. 내 삶을 위로해주는 그 작은 숲은 거창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무엇이든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속 혜원에게 작은 숲은 고향집, 재하와 은숙, 엄마였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귀여운 강아지 오구 까지. 혜원은 처음 은숙에게 배가 고파서 고향에 내려왔다고 말합니다. 그건 아마도 정서적이 배고픔이었을 겁니다. 그 정서적인 배고픔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속 혜원, 은숙, 재하의 삶은 평범한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혜원이 자신만의 작은 숲을 찾았듯이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에 지친 사람이면 꼭 한번 봐야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