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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홈 포스터
영화 라스트홈 포스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집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영화한 작품입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

2000년대 초반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너도 나도 집을 산 결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합니다. 은행은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에게도 대출을 마구 퍼주기 시작했습니다. 신용도가 낮아도 누구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살 수 있었습니다. 집값은 계속 올랐고, 대출을 못 갚는 다면 집을 팔아서 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2004년 미국의 저금리 정책이 종료되고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미국  부동산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저소득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갚지 못하게 되면서 관련 금융기관들이 부실화되기 시작합니다. 2008년 4대 투자 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에서 입은 손실로 인해 파산하면서 세계 금융위기가 시작됩니다. 이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합니다.

영화의 원제목인 99 Homes는 1%의 가진 자들이  99%의 못 가진 자들 것까지 뺐는다는 빈익빈 부익부의 의미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집을 빼앗은 자와 일하게 된 데니스

데니스(앤드류 가필드)는 건축현장에서 성실히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불경기로 인해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고 석 달간 주택담보 이자를 연체하게 되면서 집이 은행에 넘어가게 되고 퇴거명령을 받게 됩니다. 부동산 브로커 닉(마이클 섀넌)은 보안관과 함께 나타나 데니스에게 2분 내에 집밖으로 나오라고 합니다. 데니스와 가족들은 순식간에 집을 잃고 허름한 모텔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모텔에는 데니스처럼 집을 잃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불경기로 인해 데니스는 일자리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데니스는 이사하는 중에 비싼 공구가 없어진 걸 알게 되고 자신의 물건을 옮겼던 인부중 한 명이 가져갔다고 생각하고 찾아갑니다. 인부와 시비가 붙은 데니스에게 릭은 퇴거현장에 일감을 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합니다. 집주인이 일부러 변기통을 역류시키고 집안 전체를 오물로 뒤덮게 한 퇴거현장. 다른 직원들이 선뜻 나서지 않자 데니스는 250달러에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데니스는 구토까지 하지만 그 일을 잘 처리하게 됩니다. 그 후 다른 일도 깔끔히 처리하는 데니스에게 닉은 자신과 같이 일하자고 제안합니다.  데니스는 닉과 함께 일하며 건설현장에서 일할 때와 달리 힘들지 않게 돈을 벌게 됩니다.  돈의 맛을 알게 된 데니스는 처음에 주저하던 불법적인 일까지 하게 됩니다.  내쫓긴 집을 되찾는다는 목표로 데니스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게 됩니다.  릭은 데니스의 집을 자신이 직접 살 테니 매월이 자를 갚으라 했고, 데니스는 집을 되찾을 생각에 기뻐합니다. 데니스는 릭에게 충성하게 되고, 릭이 했던 사람들을 내쫓는 일까지 대신하게 됩니다.  한편 데니스가 내쫓았던 가족이 모텔로 오게 되면서 데니스는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모텔을 나와 자신이 눈여겨봐 두었던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데니스가 나쁜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걸  알고 데니스의 아들을 데리고 친척집으로 가버립니다.  퇴거 대상자였던 아들 친구 아버지 프랭크의 소송으로 릭과 데니스의 일에 차질이 생기됩니다.  릭은 문서위조까지 해서 프랭크의 소송을 패하게 합니다. 릭과 데니스는 프랭크의 집에 퇴거 명령을 하러 가게 됩니다. 프랭크는 총까지 들고 저항을 합니다. 데니스는 엄청난 죄책감에  자신들이 서류위조를 해서 소송을 패하게 했다고 사실대로 말합니다. 그 얘기를 들은 프랭크는 총을 내리고 집밖으로 나옵니다. 데니스는 경찰차에 오르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자본주의에는 자비란 없음을 보여주는 영화 

2023년 고금리 시대에 보면 더 소름 돋는 영화입니다. 지금 상황이 영화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 계속 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너도나도 낮은 금리에 대출을 받아 집을 샀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하루가 멀다 하고 금리가 인상되고 대출받은 사람들의 고통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 되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게 됩니다. 영화와 똑같은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더 소름 돋는 건 영화에서처럼 다른 한편에선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낮을 때는 아무에게나 대출을 해주다가, 경기가 안좋아지자 그대로 거둬들이려는 은행. 은행은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에 맞게 움직일 뿐입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사람들이 떠안게 됩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가난한 사람들일까요? 은행일까요? 정부일까요? 영화 속 릭은 데니스에게 미국은 패배자를 구해주지 않는다, 승자를 위해 세워진 나라라고 말합니다. 나 자신이 승자가 되지 않으면 그 누구에게도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1%의 가진 자들을 위한 제도일 뿐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너무나 씁쓸한 현실입니다. 너무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영하고 있는 거 같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던 영화입니다.  그래서 불법을 저질러서라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데니스가 이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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