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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네마 천국
감독/각본 - 주세페 토르나토레
주연 - 필립 누아레(알프레도), 살바토레 카시오(토토), 자끄 페렝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음악 - 엔니오 모리코네
개봉 - 1988.11.17.(이탈리아), 1990.07.07(한국)
러닝타임 - 124분(극장판), 173분(감독판)
국가 - 이탈리아
영화가 인생의 전부인 토토와 알프레도 아저씨의 우정 이야기
1980년대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감독 살바토레 드 비토는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로부터 알프레도(필립 누아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후 잠에 들지 못하고 과거를 회상합니다.
1940년대의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 있는 작은 마을. 꼬마 토토(살바토레의 어린 시절이름)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2차 대전에 참전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토토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마을 신부님의 소일거리를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영화 검열을 하기 위해 극장에 가는 신부님을 따라가서 영사기사 알프레도와 만나게 됩니다. 그 후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게 토토의 유일한 즐거움이 됩니다. 알프레도의 초등학교 검정고시 시험을 토토가 알려주게 되면서 둘은 친해지게 됩니다. 영화를 좋아했던 토토에게 알프레도는 영사기 조작법도 알려주고, 아버지가 없는 토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어느 날 극장의 화제로 인해 알프레도는 시력을 잃게 됩니다. 복권에 당첨돼서 부자가 된 시치오가 극장을 새로 짓게 됩니다. 토토는 눈이 보이지 않는 알프레도를 대신해 영사기사로 일을 합니다. 새로운 극장주인 시치오는 그동안 신부님의 검열로 볼 수 없었던 키스신과 베드신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청년이 된 살바토레는 학교에서 엄청나게 아름다운 엘레나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오랜 구애 끝에 사귀게 됩니다. 둘은 뜨거운 첫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엘레나는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고, 병무청의 실수로 살바토레가 군대를 가게 되면서 헤어지게 됩니다. 1년 후 돌아온 마을에는 사랑하는 엘레나도 영사기사 자리도 없습니다. 알프레도는 더 넓은 곳으로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라고 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는 알프레도를 뒤로 하고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살바토레는 알프레도 장례식 참석을 위해 30년 만에 시칠리아로 갑니다. 영화감독으로 성공해서 돌아왔지만, 마음이 허전하기만 한 살바토레. 방에서 자신이 촬영했었던 엘레나의 필름을 돌려 보며 이루지 못한 사랑에 가슴 아파합니다. 30년 전 엘레나는 부모에게 끌려가기 전 토토에게 연락처를 남겼지만, 토토의 앞날을 걱정한 알프레도가 숨겼다는 걸 알게 됩니다. 둘은 30년 만에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하지만, 가정이 있는 엘레나와는 이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알프레도의 장례식을 치르고, 알프레도와의 추억, 그 시절 토토 인생의 전부였던 극장이 폭파되는 걸 지켜보는 살바토레. 알프레도가 자신에게 남긴 영사필름 한통을 가지고 돌아옵니다. 신부님의 검열로 잘라냈었던 키스신을 모아 놓은 필름이었습니다. 그 필름을 보면서 자신을 너무나 아껴주었던 알프레도 아저씨 생각에 눈물을 흘립니다.
토토의 인생 멘토 알프레도 아저씨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기억되고 있는 '시네마 천국'. 우리나라에서도 세 번이나 재개봉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알프레도 아저씨는 토토의 친구이기도 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토토 인생의 멘토가 되어 줍니다. 처음 어린 토토가 영사기술을 배우고 싶어 했을 때도 좋은 직업이 아니라며 절대 가르쳐주지 않았고, 청년이 된 토토가 학업을 포기하고 영사기사 일에 전념하려고 할 때도 더 나은사람이 되라며 극구 반대하는 알프레도. 진심으로 토토를 아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엘레나와 이별, 원치 않던 군입대로 망연자실하던 토토에게 로마로 떠나라고 했던 사람도 알프레도 아저씨였습니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사랑하라고 알려 줍니다. 살면서 이런 친구나 멘토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알프레도가 없었다면 토토는 영화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영화'. 토토와 알프레도를 연결해 주는 것도 영화였고,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것도 영화였습니다. 그런 극장이 폭파될 때 그들의 추억도 함께 사라지게 되서 슬펐습니다. 지금 우리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1940년대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영화 그 이상임을 보여줍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OST 'Love Theme'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음악입니다. 이 음악이 나오면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나의 어린 시절에 봤었던 시네마 천국을 나이가 들어서 보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생은 영화와 다르게 훨씬 힘들다는 알프레도의 말이 나이가 든 지금 훨씬 마음에 와닿습니다. 몇 년 후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