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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썬라이즈 포스터
영화 비포 썬라이즈 포스터

로맨스 시리즈의 시작 비포 선라이즈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 일명 비포 시리즈의 시작인 영화이다. 9년 뒤 두 번째 시리즈 비포선셋(2004)과 세 번째 시리즈 비포 미드나잇(2013)으로 완성된다. 9년의 간격을 두고 18년이라 시간이 지나 완성이 된다. 시리즈를 통해 주인공 제시와 셀린의 20대부터 40대까지를 함께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과거 감독이 필라델피아 장난감 가게에서 만난 한 여성과 영화에서 처럼 설레는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영화가 개봉된 후 감독은 이 여성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감독과 만남 후 얼마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영화 줄거리

부다페스트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 안, 주인공 프랑스 여자 셀린(줄리 델피)은 옆좌석 독일인 부부의 시끄러운 싸움으로 인해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 자리 건너편에 앉은 미국 남자 제시(에단 호크)가 부부가 왜 싸우는지 물으며 둘의 대화가 시작된다. 둘은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을 느끼고 기차 식당칸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간다. 미묘하게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 하지만 오스트리아 비엔나역에서 내려야 하는 제시는 셀린과 헤어지기가 아쉽기만 하다. 제시는 셀린에게 미친 소리 같지만 기차에서 같이 내리자고 한다.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숙박비가 없어서 비엔나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거라며 함께 하자고 한다. 싫지 않았던 셀린은 제시와 함께 내리게 된다. 본격적으로 둘의 여행이 시작된다. 둘은 목적지도 없이 비엔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인생에 대한 생각, 죽음, 인간관계, 지나간 연애, 꿈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들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대화를 나눌수록 서로에게 설레는 마음은 커져간다. 그러다 비엔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람차 안에서 둘은 키스를 하게 된다. 서로 마주 앉은 식당 안, 손가락 전화로 친구에게 전화하는 척 말하는 셀린. 그 전화를 제시에게 친구인척 받으라고 한다. 셀린은 친구에게 기차에서 처음 만난 미국인 남자와 비엔나에서 내려 함께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제시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지 말해준다. 제시 역시 친구에게 전화하는 척하며 셀린에게 마음을 표현한다. 서로 첫눈에 반했던 것이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정해진 이별의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둘은 그런 아쉬움 보단 현재에 집중하자고 한다. 아침이 오길 기다리며 공원 풀밭에 누운 둘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짧지만 깊은 추억을 뒤로하고 밝은 아침. 셀린을 배웅하기 위해 함께 간 기차역에서 6개월 뒤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진다. '과연 둘은 6개월 뒤에 만나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하고 마무리된다.

우리에게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꿈꾸게 하는 영화

이 영화를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꿈꾸게 될 것이다. 기차나 버스를 탈 때 멋진 이성이 앉길 바라는 로망처럼 말이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영화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비엔나의 모습을 카메라로 잘 담아냈다. 이 영화 이후 비엔나를 찾는 관광객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영화의 설정은 매우 단순하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채 제시와 셀린 두 사람이 비엔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누군가에는 지루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인생 영화로 꼽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도시 비엔나의 야경. 제시와 셀린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설레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0대에만 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 설레는 감정. 누구나 사랑을 하고 싶게 하는 영화이다. 그중 기억에 남는 레코드 샵 장면. 좁은 음악감상실에 몸이 닿아가며 듣는 음악 'come here'. 긴장해서 서로의 눈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몰래 훔쳐본다. 설레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들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관객에게 들리는 듯했다.
'설렘' 그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꼭 봐야 할 영화, 비포 선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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