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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아 바움백이 그리는 결혼 이야기
너무나 현실적인 이혼과정을 보여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결혼이야기입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이 직접 각본에 참여한 영화입니다. 감독이 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와 이혼 경험이 있어서 자전적인 영화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LA 비평가 협회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로라 던이 명연기를 보입니다. 흥미로운건 스칼렛 요한슨과 로라 던도 이혼 경험이 있고, 아담 드라이버는 이혼가정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뛰어난 연출력과 시나리오,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게 됩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미국의 현실적인 이혼시스템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혼이 흔한 미국의 이혼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돈이 있어야 이혼도 할 수 있다는 슬픈 사실도 알게 됩니다.
2. 결혼이야기 줄거리
LA에서 배우활동을 하던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연극감독인 찰리(아담 드라이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뉴욕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결혼 후 찰리는 잘 나가는 감독이 되고 니콜은 찰리의 연극에만 출연하는 배우가 됩니다. 10년의 결혼생활에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다고 느낀 니콜은 이혼을 결심하고, 둘은 이혼을 하기로 합니다. 촬영차 LA로 가게 된 니콜은 아들 헨리를 데리고 갑니다. 변호사를 쓰지 말고 원만하게 이혼을 하자고 서로 약속했지만, 니콜은 이혼전문변호사 노라(로라 던)와 상담하다 그녀를 고용하게 됩니다. 화가 난 찰리도 아들의 양육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합니다. 서로의 입장차이로 둘의 이혼은 법정소송까지 가게 됩니다. 법정에서 만난 찰리와 니콜의 변호사는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찰리와 니콜의 작은 실수까지 드러내서 모함하며 엄청난 법정 공방을 벌리게 됩니다. 마음이 편치 않은 찰리와 니콜은 지치게 되고, 니콜이 찰리의 집에 찾아와 합의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됩니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는 대화는 점점 격해져서 감정싸움이 되고 서로에게 악담을 퍼붓게 됩니다. 니콜에게 폭언을 한 찰리는 울며 사과하고, 니콜도 눈물을 흘리며 그를 위로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둘은 결국 원만하게 이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혼 후에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3.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씁쓸했던 이혼이야기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씁쓸했던 영화였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미국은 이혼율이 굉장히 높은 나라입니다. 이혼은 여러 번 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결혼이야기지만 이혼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혼이야기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드라이버는 섬세하고 복잡한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해냅니다. 특히 섹시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스칼렛 요한슨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괜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게 아님을 보여줍니다. 니콜의 변호사로 나왔던 로라 던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이상적인 변호사의 모습이죠. 로라 던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합니다.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게 심한 말을 퍼부으며 싸우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니콜에게 심한 말을 한 뒤 미안해하며 주저앉아 우는 찰리, 그런 찰리를 토닥여 주는 니콜. 서로에게 느끼는 연민이었을까요?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사실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아쉬움이란 감정이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둘이 꼭 이혼까지 가야 했었나? 그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들을 안고 있는 찰리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는 니콜의 마지막 장면에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 친구, 가족등 모든 인간관계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님을 더 느끼게 해 줍니다. 서로가 노력을 해야 하고, 관계를 위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걸 일깨주는 영화입니다. 현재 부부이거나 결혼을 앞둔 남녀라면 더욱더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