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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머리속의 지우개 포스터
내머리속의 지우개 포스터

 

수진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

2004년에 개봉해서 256만 명을 관객을 동원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멜로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입니다. 2001년 일본 드라마 'Pure Soul :네가 나를 잊어도'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2005년 일본에 개봉해서 한국보다 많은 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27살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자 주인공 수진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철수의 이야기입니다.  배우 손예진과 정우성이 수진과 철수를 연기합니다.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영화 속 수진이 걸린 병 알츠하이머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대표 원인인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대뇌피질 세포의 점진적인 소실로 인해 발생하며,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의 장애가 초래되는 만성뇌질환입니다.  초기에는 기억을 못 하는 증상을 시작으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등 인지기능의 장애가 동반되면서 말기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무서운 병입니다.  보통 65세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은 편이지만 40,50대는 물론 20대에 발병되는 환자도 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와 기억을 붙잡으려는 남자

수진(손예진)은 회사상사인 영민에게 실연을 당하고 편의점에 들러 콜라를 삽니다. 평소 건망증이 심했던 수진은  콜라를 편의점에 두고 오게 된 걸 알고 다시 가지러 갑니다.  편의점에서 콜라를 들고 나오는 철수(정우성)의 콜라를 자기 것이라 생각하게 뺏어 마시고 가버립니다. 편의점에 지갑까지 놓고 온 걸 알게 된 수진은 다시 편의점으로 갑니다. 편의점 직원은 수진의 지갑과 콜라를 같이 돌려줍니다. 수진이 마신 콜라는 그 남자의 콜라였다는 걸 알게 되지만 이미 그는 떠난 뒤였습니다.   몇 달 뒤  수진은 회사 전시장 보수공사에 건설회사 사장인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아버지가 보낸 직원 철수와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날 소매치기를 당한 수진을 철수가 도와주게 되고 수진은 철수에게 반하게 됩니다. 수진의 적극적인 구애로 둘은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둘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소 건강증이 심했던 수진은 증세가 악화되어 병원을 찾게 됩니다. 검사 결과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얼마뒤 수진의 행동이 이상해졌음을 느낀 철수도 병원에서 수진의 알츠하이머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자신의 병을 알게 된 철수에게 수진은 헤어지자고 하지만, 철수는 수진 옆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철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등 수진의 증상은 더 심해지고 수진의 가족들까지 알게 됩니다. 수진의 부모님은 수진을 돌보겠다고 하지만, 철수는 자신이 돌보겠다고 합니다.  수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츠하이머는 더 심해지게 됩니다. 더 이상 철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던 수진은 기억이 돌아왔을 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나버립니다.  어느 날 수진이 지내는 요양원의 주소를 알게 된 철수는 수진을 찾아가게 됩니다. 철수를 기억하지 못하는 수진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그들이 처음 만났던 편의점으로 데리고 갑니다. 수진의 가족들과 의사, 철수의 엄마까지 함께해  수진의 기억을 잠시나마 돌아오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철수의 차에 오른 두 사람이 도로를 달리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보다 유명했던 대사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라는 대사가 엄청난 유행어가 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은 영화입니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감동적이고, 너무 슬픈 영화입니다.  불치병에 걸린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치병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알아보지 못하는 알츠하이머이기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배우 손예진과 정우성의 연기도 진부한 스토리를 진부하지 않게 해주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손예진과 정우성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제일 두려워하는 병이 치매일 것입니다. 그 병을 20대의 젊은 나이에 걸렸다면 어떨까요? 내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걸렸다면 철수처럼 무조건 적인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도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는 알츠하이머의 고통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이 병을 완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합니다.  가슴 아픈 사랑에 눈물 흘리고 싶다면 꼭 찾아봐야 하는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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